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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V PSE / 쉬드-에스트(Sud-Est) 는 프랑스 국영 철도 (SNCF)가 운영했던 고속철도 차량으로, 영업운전을 시작한 1980년 부터, 완전히 퇴역하는 2019년 12월 까지 약 40년간 프랑스 전국 주요 고속선을 달려오면서, TGV 차량 중에서 최초로 상용화 되었던 모델이자, 가장 오랬동안 영업 운전을 해왔던 모델입니다.

 TGV PSE, 혹은 TGV 쉬드-에스트 라는 이름은, 처음 영업 운전에 투입된 "남동 고속선 (LGV Sud-Est)"에서 유래하였으며, "Paris Sud-Est"를 줄여서 PSE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TGV PSE는 프랑스의 중공업 회사 알스톰(Alstom)과 프랑코라유-MTE 그룹(Francorail-MTE)에서 1978년부터 1988년까지 총 111편성의 열차 세트가 제작되었으며, 시운전을 마치고 차량 신뢰성이 검증 되자 1980년 부터 재래선 운영에 먼저 투입되었고, 1981년 파리-리옹 간의 남동 고속선 (LGV Sud-Est)이 개통한 뒤로부터는 당시, 시속 260km/h로 고속 영업 운전을 시작함으로써, 프랑스는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속철을 상용화 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에 힘입어, SNCF는 프랑스 전국 각지의 고속철도망을 확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속주행시 차량과 설비에 대한 추가 안정성을 확보하고 TGV의 영업속도 증속을 목표로 하여 TGV PSE 차량 한 편성을 차출하여 극한으로 고속주행을 하는 시험을 진행하였으며 이 때부터 SNCF와 알스톰의 "속도를 향한 광기", 프로젝트 TGV 100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로젝트 TGV 100은 초속 100m/s 즉, 최고속도 시속 360km/h 이상의 고속주행시험을 목표로 계획되어, TGV PSE 16호기 편성을 차출하여 극한 고속시험의 플랫폼으로 활용하였으며 해당 열차는 스펙 이상의 고속주행을 위하여 주 변압기를 용량이 더 큰 사양으로 교체하고 회전비를 늘리기 위해 견인 전동기와 차축간의 기어비를 높이고 직경이 더 큰 차륜으로 교환하는 개조를 통하여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불필요한 중간객차 3량을 분리해 재조성 함으로써 열차를 경량화 하는 등, 속도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준비만전을 가하였습니다.

이렇게 온갖 튜닝을 받고 선로 위의 괴물이 된 TGV 16호기는 남동 고속선 일부 구간에서, 정상 전압(AC 25kV) 보다 승압된 AC 29kV의 전압을 전차선으로부터 공급받으며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그렇게 날마다 고속선에서 서서히 목표속도에 가깝게 증속해 나가며 개조된 차량의 안정성을 검증해 나갔고, 여러번의 사전 시험 끝에 1981년 2월 26일, 본 시험에서 목표했던 속도 시속 360km를 넘어서 시속 380km라는 당시로써는 경이로운 최고속도 기록을 달성하면서 SNCF의 TGV 극한 최고속도 시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의 결과로 1982년부터 TGV의 영업 운전 속도를 시속 270km로, 이후에는 300km/h까지 향상시켰으며, PSE의 후속으로 등장한 300km/h 급 차세대 TGV 모델, 아틀랑티크(Atlantique)와 레조(Réseau)의 탄생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되었으나, TGV 최고속도 실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SNCF와 알스톰의 광기는 더욱 불타올랐으며, 이후 1990년, 프로젝트 TGV 140을 통하여 TGV 아틀랑티크 325호기로 시속 515.3km를 달성,  2007년 에는 프로젝트 V150 을 통하여 TGV POS 4402호기로 무려, 시속 574.8km 라는 경이로운 속도에 도달하기까지 하였으며, 이는 바퀴굴림으로 얻은 가장 빠른 속도 신기록으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1981년 2월 26일 프로젝트 TGV 100, 속도를 향한 광기 그 첫 번째 도약. 속도 기록, 시속 380km의 주인공, TGV PSE 16호기를 철도모형의 명가 혼비 그룹의  쥬에프에서,  Ho스케일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쥬에프의 한정판 사양인 만큼 겉포장부터 굉장히 공들였으며, 박스크기가 가히 압도적인 수준이며, TGV PSE열차와 최고속도 달성 기념 명판이 인쇄된 박스아트가 인상적입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하드 폼으로 모형과 기념 명판, 배지가 고급스럽게 포장되어 있으며, 폼은 마이크로에이스 제품처럼 모형을 꺼내기가 다소 빡빡한 편입니다.

TGV 차량은 1981년 당시 시험을 위하여 개조된 사양의 PSE 16호기를 재현하였으며, 객차 하나가 검측장비실로 개조 된 모습까지 디테일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기본 금형은 Lima에서 과거에 생산하였던 TGV 금형을 가번으로 하고 있으나, 과거 리마에서 생산하던 구제품 TGV 제품들과 비교해 보면 구 리마 TGV 대비, 바디 내구성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레터링 등의 세부 디테일 표현과 마감 처리 품질까지 훨씬 상향되었으며 팬터그래프 및 상부기기의 세밀한 파트들과 대차 구조물의 디테일도 실차량의 형상과 더욱 닮게 재현되어있어, 모형을 보는것 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디코더는 21 MTC 규격을 사용하며, 모터가 들어있는 MC동력차와 모터가 없는 TC동력차 양쪽에 탑재가 되는 형태이며 Loksound나 Lokpilot 등의 디코더를 탑재하여 DCC화가 가능합니다.

양쪽 동력차에 모두 사운드 디코더를 탑재하여 실감나는 주행을 즐길 수도 있지만, 모터가 있는 MC칸에 사운드 디코더를, 모터가 없는 TC 동력차에는 전조등, 후미등 조명제어용으로 펑션 디코더나 알리 발 디코더를 탑재하여 가성비 있는 DCC화를 하는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실차량에 대한 고증인지, 기어비와 모터가 고속으로 세팅되어 있어, 다이얼 대비 주행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380km/h로 내달리듯 아주 시원시원하게 아주 잘 달립니다.

1등차, 식당차, 2등차가 3량으로 구성된 증결세트 (HJ3011)가 함께 발매중이며, 이를 연결시, 시험 당시 3량의 부수차가 제거된 7량 풀편성으로 열차를 즐길수 있습니다.

한정판 특전으로, 금속 재질의 380km/h 속도기록 달성 기념패와 배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기념패는 성인 손바닥 보다 조금 큰 크기로, 아연합금 메탈로 만들어져 있으며 철제 받침대가 동봉되어있습니다.

TGV 차량 옆에 같이 두고 전시하면 분위기를 띄워주는 훌륭한 악세사리 아이템 입니다.

 배지 역시 메탈 재질로, 옷에 착용하여 실사용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1980년대의 SNCF 기관사 정복이 있다면, 이름표 위쪽에 배지를 달고 입으면, 81년 TGV 100 시험 당시 16호기를 시속 380킬로미터로 승무했던 기관사의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5월 가정의 달 행사로 비교적 저렴하게 확보 할 수 있었으며, 그토록 원하던 TGV 모형 중 하나 였던지라 최신 품번의 TGV 모형 도입이라는 숙원사업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믿고 구매하는 훌륭한 쥬에프이기에 디테일과 품질, 주행성은 물론, 한정판 특유의 알찬 추가 구성품과 악세사리에도 정말 대만족이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여담으로 추가로 구매한 HJ3011 증결세트가 도착하는때가 기다려집니다. 완전히 7량을 연결해서 풀편성으로 운행할 수 있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쥬에프가 더 많은 TGV 계열을 출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TGV 레조 모델이 오래전에 계보가 끊겨서 아쉬운데, 리마 금형 재활용이라도 좋으니, 지금의 TGV PSE 만큼 훌륭한 최신 디테일과 품질로 쥬에프를 통해 다시 발매되었으면 합니다.